Publication

  • 2015-11-26 16:38
    Forum 미디어리더스포럼 뉴스레터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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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갑'과 '을'
창조경제에 기존의 갑을관계 장애 

 
최근 대형 식품제조업자의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 관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구조상 갑을 관계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말도 많고 체감도에서도 차이가 심했던 경제민주화의 이슈가 힘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최소한 전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공정시장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소위 소통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은 관계의 산물이고 나아가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이다. 그 동안 사회에 만연된 갑을의 불공정한 관계 관행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변화가 불가피하고, 아날로그 시대의 갑과 을은 사실상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시간문제였다. 한 기업만 놓고 보더라도 직원 A씨란, 피고용자이자 소비자이며, 평가자이고, 각종 산업정책을 펴는 새로운 정권을 선택하는 유권자이기도 하다. 어찌 직원 A에 대해 회사측은 갑이요 직원 A는 을이라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가?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현재 상황에서 그런 기업은 여지없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 이마트의 신세계가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했다. 제 아무리 경영진이 자신이 알리고 싶은 것을 열심히 알리더라도 이런 식의 일방적 SNS 활동은 오히려 대중의 분노를 더 자극하기도 한다. 기업과 기업간에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갑을 관계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일방적으로 나타나면 이는 전방위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디지털 미디어세상에서는 언제든지 폭탄처럼 터지게 되어 있다. 기존처럼 갑을 관계상의 손실이 을에게 전가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위 갑에게 치명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대한민국 내 여러 부문에 만연된 갑을관계는 개선되어야 한다.

차별 없이 차이를 인정하고, 창의력이 역동적으로 흘러가야 하는 창조경제를 만드는데 기존의 갑을관계는 장애이다. 기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규제당국과 규제받는 조직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 ‘정치와 시민간’의 갑을관계는 갑의 입장에서나 을의 입장에서나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되었다. 이는 을뿐만 아니라 소위 갑의 진정한 경쟁력을 좀먹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사회전반에서 아날로그 시대의 갑을관계가 디지털 시대에 역전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나, 갑을관계가 동등하게 개선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같이 언급돼야 하는 것이 미디어 부문 자체의 갑을관계 개선이다. 

방송통신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가치 사슬상의 갑을 관계가 다른 국가보다 작은 미디어산업 규모를 만든 주범중 하나라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디지털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도 읽어야 한다. 미디어산업 부문의 잘못된 갑을관계를 제대로 살피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 수사학적 수준을 넘어서는 출발점이 됨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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